추어탕에 대한 추억..

2009. 5. 21. 09:58일상/이야기

오늘 점심때 입대의회장님이 직원들 에게 추어탕을 대접한다고 한다.
추어탕 먹으러 오라고 해서..추어탕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왠 진수 성찬이래요...
배도 고프고 오랫만에 가정에서 먹는 추어탕이라  맘 놓고 먹을수 있었다.
요즘 미꾸라지도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하고..또 어떤 추어탕 집은 추어탕에 
고등어 가루를 넣어 팔다가 구속되었다고 한다..
요즘 음식점들이 먹는것으로 장난을 넘 많이 치다보니..
나가서 먹기가 좀 껄끄럽다..
회장님의 음식에 대한 지론은 " 집에서 먹으면 요리요 나가서 먹으면 사료다" 란다..
그 많큼 음식점 음식에 대한 불신이 오래전 부터 있어온터라..
집에서 먹는것 만큼은 무공해를 추구 한다고 한다.
나도 어렸을적을 제외하곤 추어탕을 집에서 먹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추어탕은 지방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른가 보다
어렸을 때 추어탕을 어머니나 삼촌이 만드는것을 보면
미꾸라지를 그릇에 넣고 소금을 뿌려 뚜껑을 덮어 두면 서로 비벼서 거품과 해감을 토하는데 
이것을 다시 호박입을 넣고 호박입과 함께 미꾸라지를 거품이 안날때 까지 여러번 비비고(주물럭거리면)
발생한 거품을 깨끗한 물에 씻어 버립니다. 
여기 까지의 절차를 마치면 미꾸라지 들은 대부분 죽거나 기절한 상태가 되죠. 
거의 초 죽음이 된 미꾸라지를 밀가루에 반죽을 하여 
고추장이나 된장이 끊는 물에 집어 넣고 어느정도 끊으면 다시 파,숙주, 고사리,미나리, 마늘 등을 넣고 끊이면 
맛 있는 추어탕이 됩니다,
그리고 먹을 대 산초가루를 넣어 비린내를 제거해 줍니다.
이렇게 미꾸라지를 통채로 넣어서 끓이니 먹을때 비위가 안 좋은 사람은 먹기를 꺼리더라고요..
그런데..맛은 최고 였죠..
어린 나이에도 삼촌들과 비슷한 양을 먹을 정도 였으니.. 

오늘 회장님 댁에서 먹은 추어탕은 어떻게 만드셨는지.미꾸라지가 보이지 않으니 .회장 사모님 요리 솜씨는알아 줘야 하겠더라고요..

미꾸라지 잡는 방법은 여름철과 겨울철이 다릅니다.
여름철에는 반도와 양동이를 들고 도랑이나 하천에서 잡지만
겨울철에는 삽과 양동이만 있으면 된다.
미꾸라지가 겨울철 동면을 하기 위해 논 가장자리에 웅덩이에 모여 겨울을 지냅니다.
그러면 삽으로 웅덩이 주위를 물이 들어 오지 않도록 뚝을 만든 다음 
양동이로 웅덩이의 물을 퍼내어 웅덩이의 바닥이 들어 나면 삽으로 웅덩이 바닥을 파면
미꾸라지가 함께모여 우굴거리고 있는 것이다..
모여있는 미꾸라지는 손으로 한움쿰씩 양동이에 담으면 끝....
참 쉽죠..
미꾸라지에 대한 추억 한가지 더..
어렸을적엔 논에도 도랑에도 미꾸라지가 참 많았습니다.
어느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린적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마당에 미꾸라지들이 우굴거리는 겁니다.
미꾸라지들이 비가 오니 빗물을 타고 마당까지 올라왔던 겁니다..

그런데..요즘은
논에도 도랑에도 미꾸라지 뿐 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고기도 보기 힘듭니다
논에다 농약과 비료를 많이 사용하니 미꾸라지 알이 부화가 안되고
다 폐사되어 버린답니다.

오늘 회장님 댁에서 추어탕을 먹다보니..옛 미꾸라지에 대한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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